드라마 속의 여론조사와 출구조사
드라마 속의 여론조사와 출구조사
- 이일현(통계학 박사)
오늘(2010. 10. 21, 목) TV에서 대물이라는 드라마를 시청하는 중간에 보니, 서혜림(고현정)의 선거구에 대한 여론주사 결과(선거기간 중간)와 투표 후 출구조사를 발표하는 뉴스 장면이 나왔다.
이를 보니 몇 가지 잘못된 내용이 나오는 것이 있어서 정정을 하고자 한다. 물론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보면 아무 문제가 없다. 나도 물론 보면서 드라마니까... 하면서 넘어간 부분이기도 하고, 하지만 통계를 전공하고 업으로 하는 사람 입장에서 한번 쯤 글을 써 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을 한다.
일단 여론조사는 선거기간에는 공표를 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선거기간 중간에 발표한 서혜림 후보와 김용갑 후보의 지지율(21% vs 37%(?) - 역시 조연에는 관심이 없어서 숫자가 기억이 안나네....)을 발표한 뉴스는 심각한 선거법을 위반한 것이다. 이 경우, 공직선거법 제 108 조 여론조사의 결과공표 금지 등 조항 위반에 해당되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선거가 끝난 후 방송사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서혜림 후보 vs 김용갑 후보(31% vs 37%) 로 상대 후보다 6% point 차로 앞서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으며, 실제 70% 정도 개표되었을 때까지 상대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출구조사에 대해 잠깐 살펴보면, 우리 나라의 출구조사는 1996 년 선거에서부터 출구조사의 허용되었으며 500 m 밖에서 하도록 되어 있었다. 그러던 것이 2000 년에는 300 m, 2004 년에는 100 m 로 더 완화되었다. 하지만 만약 100 m 이내에서 출구조사를 할 경우에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600 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되어 있다.
위 드라마에서 실제 출구조사는 31% vs 37% 로 6% point 가 차이가 났는데, 최종 개표 결과 몇 십표 차이로 서혜림 후보가 당선 된 것으로 드라마에서 마무리가 되었다. 자 여기서 생각해 볼 것은 출구조사의 표본오차가 과연 얼마였을가인가를 생각해 보자. 보통 출구조사는 투표하고 나오는 5번째 사람마다 조사를 한다. 즉, 전체 투표자의 20% 정도를 조사하는 것이다. 따라서, 대략적으로 계산을 해 보면, 이 출구조사는 95% 신뢰수준에서 대략 2% 정도 선에서 조사가 되었을 것이다. 즉, 출구조사가 잘 되었다면 서혜림 후보는 29~33% 이내에 득표를 했을 것이고, 김용갑 후보는 35~39% 사이에 득표를 했을 것이다. 즉, 출구조사가 진짜 잘 되었다면 서혜림 후보는 아무리 많이 득표했다하더라고 33%, 김용갑 후보는 최소 35%는 득표를 해서 김용갑 후보다 당선이 되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 후보에게는 불행하게도 5% 의 기적이 발생되어 서 후보가 당선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된 것이다.
그럼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인가? 물론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극적 효과를 주기 위한 당편이다. 본인도 TV 를 보면서, 실제로 마지막에 뒤집어질까? 아니면 1년 후 총선에 다시 출마해서 당선될까? 그것이 궁금했다. 드라마에서는 전자의 방법을 선택했다.
그럼 통계적인 관점에서 살펴보자. 일단 드라마속의 방송사와 출구조사를 실시한 리서치 기관의 명백한 잘못이다. 해당 보궐 선거구는 드라마 속에서 7개 선거구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이었다. 따라서, 방송사가 이것을 제대로 캐치하지 못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그렇게 때문에 그 지역 출구조사에 신경을 덜 쓴 것이다. 또한 리서치 회사는 표본 추출과 조사원 교육 등의 심각한 잘못으로 인해 이렇게 잘못된 결과를 얻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서는 실제로 출구조사의 정확성은 엄청났었다.
16개 광역단체장 출구조사와 결과 비교표
| 서 울 | 오세훈 - 한명숙 | 47.4 - 46.8 | 47.4 - 47.2 |
| 부 산 | 허남식 - 김정길 | 55.4 - 44.6 | 57.0 - 43.0 |
| 대 구 | 김범일 - 이승천 | 72.9 - 16.9 | 76.4 - 15.3 |
| 인 천 | 송영길 - 안상수 | 52.7 - 44.4 | 52.1 -45.5 |
| 광 주 | 강운태 - 정찬용 | 56.7 - 14.5 | 58.8 - 14.5 |
| 대 전 | 염홍철 - 박성효 | 46.7 - 28.5 | 48.4 - 28.2 |
| 울 산 | 박맹우 - 김창현 | 61.3 - 29.3 | 63.0 - 27.9 |
| 경 기 | 김문수 - 유시민 | 52.2 - 47.8 | 52.1 - 47.9 |
| 강 원 | 이광재 - 이계진 | 54.1 - 45.6 | 53.4 - 46.6 |
| 충 북 | 이시종 - 정우택 | 51.2 - 45.6 | 49.6 - 48.5 |
| 충 남 | 안희정 - 박상돈 | 42.3 - 39.9 | 41.4 - 38.8 |
| 전 북 | 김완주 - 정운천 | 68.7 - 18.2 | 72.9 - 16.4 |
| 전 남 | 박준영 - 김대식 | 68.3 - 13.4 | 72.2 - 11.6 |
| 경 북 | 김관용 - 홍의락 | 75.4 - 11.8 | 78.0 - 13.0 |
| 경 남 | 김두관 - 이달곤 | 53.5 - 46.5 | 51.5 - 48.5 |
| 제 주 | 우근민 - 현명관 | 41.4 - 40.6 | 42.0 - 40.8 |
그러나 우리 나라의 출구조사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거리의 문제이다. 출구조사의 정확성은 투표구에서 가까울 수록 정확도가 높아진다. 유권자는 투표소에서 나온 직후에 응답을 했을 경우, 응답율과 응답의 신뢰도가 가장 높다. 하지만, 투표소에서 멀어질 수록 출구조사의 응답에 거부하는 비율이 높아지며, 응답을 할 경우에도 정확한 응답을 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되어진다.
하지만 출구조사는 응답자에 대한 일체의 어떠한 정보도 가지지 않는 비밀투표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투표 완료 후 방송사들의 출구조사 발표 결과에만 이용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걱정하지 말고 투표한 것을 그대로 응답해 주는 것이 우리 나라의 리서치 발전에 기여를 하게 된다. 또 출구조사 후에는 자그마한 사은품(이번에는 자이리톨 껌 이었던가?...) 도 받으니, 10초의 수고치고는 괜찮은 조건이 아닐까? 생각한다.
기존 StatEdu 통계이야기 글을 통계컬럼으로 이전했습니다. 원문: http://www.statedu.com/lec_iyagi/89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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